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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따르기도 했고
원래 갖고 있던 낙천성을 기반하여
갈고닦은 회복탄력성으로
다시 살아난 것 같습니다.

 

외상 후 성장?

외상 후 성장의 의미를 찾아보니
트라우마가 될만한 사건을 겪은 후 회복을 넘어서 깨달음을 얻는 정도를 말하는 것 같네요
 
제가 그 단계라는 근거에 충족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드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볼 때 외상 후 성장의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이로 인해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는 몇가지 증상이 있었고 이후 최근에는 그로인한 배움이 있어 감사함을 느끼는 것을 보면 말이죠.
 
고통은 나를 성장시킨다는 신념이 이번에도 예외 없이 통할 것 같습니다.
 
 

혼자서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신있게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책을 읽어왔습니다. 
앉은자리에서 에세이나 소설, 자기 계발서적 1-2권 정도는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는 정도로 속독하기도 해서 10-20대 때는 일주일에 최소 책 4-5권 정도 읽었고 30대부턴 전문분야를 하나씩 파고들었습니다. 
 
갑자기 책 얘기를 왜 하냐하면
이 책이라는 것이 저에게 천군만마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회에서 전문분야는 의사, 변호사, 세무사와 같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살기 편한 시스템은 AI의 발전으로 더 편해질 테죠.
그렇기 때문에 사사로운 문제는 책을 찾아 읽어가며 혼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책만 있으면
혼자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매우 행복하고 편하게요.
 
 

함께 살아가는 삶

제가 좋아하는 자기계발서 중에는 같은 뜻을 향해 가는 협력자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책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온전히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15년가량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누적된 인간관계의 피로함이 있었고 시대가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싶은 반문을 하는 정도의 의구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혼자서 잘 살아가고 싶은 욕구가 있긴 하지만 등 떠밀리듯 다시 사람들 사이에 속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깨닫게 된 것은
나라는 사람이 한 인생을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안쓰러운 상황을 그대로 지나치지 못하는 데다가 책임감이 높다는 평가가 더해진다는 것은 곧, 이를 악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때론 매우 위험한 취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겪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사람 사이의 경계가 분명해서 선을 넘는 사람을 단호하게 손절해 오는 데 죄책감이 없었던 것이 다행이었을까요? 
 
 

불안에 대한 대처

요즘엔 불안할 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습관을 익히고 있습니다.
위기라고 인식들 때에는 대처하는 방법이 각각 다를 텐데 그 중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을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제가 불안을 느끼면 그 즉시 무엇이든 하려고 든다는 걸 알게 된 게 큰 수확입니다.
 
그래서 최근엔 상대가 의도적으로 동일한 흔적을 남길 때면
아무것도 안 하는 상태 그대로 불안함이 잠재워질 때까지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곤 합니다.
 
 

현실에서의 복구

지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신고를 하러 다니고 마흔이 다된 성인이 숨바꼭질을 하자는 건지 뭔지 놀라게 했다 숨었다 거리는 것을 붙잡겠다고 쏟은 시간 때문에 금전적인 피해가 꽤 컸는데요.
복구시키고 있습니다.
 
갑자기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하려다 보니 최저임금 수준의 일을 하게 되었던 게 현실 복구의 의지를 불태우게 한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직장인 시절 경력이 쌓였던 최종 연봉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10여 년 전 받던 연봉 보다도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자니 원래도 대단한 일을 했던 건 아니지만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년 봄까지는 1년여 전의 생활 패턴으로 복구시키는 게 소소한 목표입니다. 
 
 

그 와중에도 행복해ㅎ_ㅎ

저에게 벌어졌던 꽤나 섬뜩한 얘기들을 꺼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때면 죄송한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사연을 풀어놓곤 하는데요.
그동안 많이 베풀고 살지도 못한 것 같은데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적당한 만큼의 관심과 조언으로 힘이 되어주셔서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도 모를 만큼 감사합니다...

제게 일어났던 사건을 모르시는 분들 또한 각자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가시는 모습 옆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제가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감사한 마음 하나하나 깊게 새겨서 지혜롭게 잘 넘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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