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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혼자 잘해주고 상처 받지 마라

유은정 지음 / 21세기북스

 

나는 왜 심리학 책을 읽게 되었을까?

얼마 전부터 심리학 책을 잔뜩 사다 놓게 되었다.

문득 사람의 심리를, 사람 그 자체를 이해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심리학 책을 읽었던 적은 있다. 그런데 사람을 이해하는 영역의 심리학이라기보다는 심리를 이용한 경제적 효과를 탐구하는 행동경제학에 가까운 책들이었다.

 

심리학 책 추천

나는 왜 생전 관심도 없던 심리학 책에 끌리게 되었을까? 

책을 읽기 전부터 고민을 했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이해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관계나 심리적인 면에 대해 깊게 파악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편 이기도 하고, 넓고 얕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시간과 에너지 소모를 용납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몇 내 사람이 아니고선 가급적 거리를 두고 살아왔었다. 

 

 

사람을 이해하고 싶어 졌기 때문일까?

그런 내가 문득 사람을 이해하고 싶어 졌을까? 처음엔 그런 게 아닌가 생각했다. 

같은 질문을 기억하지 못하고 반복해서 하는 신입직원에 머리가 복잡한 이슈가 있었고, 해선 안 되는 다른 사람 이야기를 나에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도대체 생각은 있는 건지 이해를 하기가 어려운 일도 있었다.

 

사회생활이란 걸 해야기에 겉으로 표를 내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조금도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이 최근에 있었다.

 

 

중간관리자 역할 수행에 대한 고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이해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지켜보다가 조용히 멀리하면 되는 일이었다. 본래가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에 신경을 기울이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내가 그런 사람들을 멀리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바로, 나에게 중간관리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더는 피해 갈 수 없음이 압박으로 다가온 것이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넘어서게 되면서 직장에서는 누군가에게 일을 알려주는 역할을 자연스레 맡게 된다. 

이런 현상은 어딜 가든 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어느 위치에 있던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기에 내가 해왔던 일들은 꽤나 능숙하게 처리를 할 수 있다. 내가 잘하는 영역에 있어서 만큼은 업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도 그러한 현상에 한몫하게 된다.

 

그래서 내가 끌렸나 보다.. 하며 다른 사람을 이해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심리학 책을 찾게 된 줄 알았다.

그런데 어딘지 석연치 않았다.

내게 권력욕이 있었던가? 아니면 사람을 잘 따르게 하는 것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아니, 아니다.

잠깐 상상은 해봤을지언정 난 사람을 이해하고 이끌게 하는 일을 잘 해내고 싶다고 욕심을 가져본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난, 나를 이해하고 싶었다.

그렇게 딱히 끌리는 이유를 알지 못하는 채로 이 책 "혼자 잘해주고 상처 받지 마라"를 읽기 시작했다.

심리학 쪽은 정말 관심이 없던 분야여서 책을 고를 때는 유튜브에서 여러 교수님의 강의 영상을 보면서 최대한 편안해 보이는 분들 책과 그분들이 추천하는 책을 고르려고 했다. 

그런데 말씀에서부터 느껴지던 편안함이 책을 다 읽고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아, 나는 나를 이해하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에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나의 지지자는 내가 될 수 있는 지혜를 주는 책, 혼자 잘해주고 상처 받지 마라.

-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삶이 있다

- 안전선 밖으로 나가라

- 시작은 언제나 옳다

- 한 가지 일에 몰두해도 되는 자유

- 당신의 실력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이밖에도 공감되는 글이 많아서 정말 좋았다. 

 

나는 비혼자로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고 사회생활은 10년 차를 훌쩍 넘어섰다.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편안함에 도달하는 때가 그렇지 않은 때보다 많아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렇듯 마음에 안정이 스며들기까지는 순간순간 진지하게 고민하며 선택하고, 치열하게 성장하려 노력하는 과정이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그 일련의 과정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대견해 할 수 있도록 응원을 건네받는 것 같았다.

 

 

나는 어떤 삶을 원하고 있는가?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나는 내 고민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가장 먼저 파악하려고 한다.

그 원인이 무엇 때문이었는지를 알고 나면 답을 찾는 것은 쉬워졌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다른 심리학 책도 계속해서 읽고 있고

유행 따라 해 봤던 MBTI 결과도 좀 더 상세하게 알아보고 있다. 

이전보다 나를 더 알아가게 되면서 내가 가졌던 생각들을 왜 갖게 되었는지, 난 어떤 삶을 원하며 선택을 해왔는지 내 경험들을 비추어 돌이켜보게 되었다.

 

아마도 심리학 책을 모두 읽은 후에는 답이 허무하게 나오게 될 것 같다.

나는 나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고, 지난 시간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아오며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삶의 방향을 바꾸려 시도한다 한들 장단에 응할 만큼 말랑하지도 않다.

 

 

이후를 기대하며...

첫 심리학 책을 읽고 너무 좋은 느낌을 받았고

두 번째 책 역시 그 느낌이 커져만 간다.

나 스스로의 내면을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 나에게 생각지 못했던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고 난 후가 기대되기도 한다.

더욱 거침이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내 강점을 살려 능력을 키워나가고 경제적, 시간적인 여유를 확보해 나갈 앞으로의 날들을 가슴 뛰게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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